마더
이렇게 재미난 영화를 지금에서야 보다니..
영화는 바보 아들을 둔 엄마(김혜자)가 아들이 살인용의자로 몰리자 진짜 범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다.
앞부분은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로 누가 진짜 범인일까하는 궁금증에 집중해서 볼수 있었다. 끝에는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급작스럽게 휘몰아치는 전개가 압권이다. 그리고 김혜자님의 미친 연기력. 우아하신줄만 알았는데 이런 연기까지 소화하다니... 장례식장에서의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빈민가의 중년여성이 어떤 호의도 받지 못한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올 지경.
아들마저 성하지 않으니 모든 고통을 혼자 인내해야 엄마의 모습.
엔딩은 정말....자신에게 스스로 침을 놓는 장면에서 ...와 "나만이 아는 침자리"란 대사가 줄곧 나왔는데 그녀의 고통을 암시하는 대사였다니..
엔딩에서 침을 놓은채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눈물이 왈칵 솟더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생각났다.
그래..사람은 오늘도 살아가는거지..
그녀는 죽을만큼 괴로웠지만 죽을수도 없었다.
그때 한번의 실수로 아들은 바보가 되었고 그 업보가 훗날 자기의 업보로 돌아왔다. 누구를 탓할수도 누구에게 도와달라 할수도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그런 슬픈 이야기. 그러기에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척 오늘을 살아간다.
미친여자처럼 목격자를 살인하고 사람들 눈에 띄지않기 위해 산을 기어올라가는 모습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삶에 대한 강한 집착력. 죽음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죽을수 없다는 것도 잘알고 자기가 살아야 아들도 산다는 생각에 그 뒷산을 악착같이 올랐을 것이다. 역시 엄마란 강하다.
엄마란 이름의 여자...
그 작은체구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련하고 가련하고 슬프다.
의문점이 드는건...원빈은 정말 바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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