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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끈한 복수극 <드레스 메이커>

by 예나의 하루 201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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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우아하게, 복수는 화려하게"

케이트 윈슬렛이 돋보이는 시대 복수극 영화  <드레스 메이커>

 

시작은 하이힐이 신은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면서 시작한다

그녀의 한마디 "내가 돌아왔다 이 나쁜놈들아"

 

그녀의 이름은 틸리. 25년 전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마을에서 쫓겨났다. 살인자라는 죄명을 가지고...

25년 만에 돌아온 집에는 치매에 걸린 엄마가 계신다. 야위고 늙어버린 엄마. 자신의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딸을 보고 살인자라고 소리치는 엄마를 보면서 틸리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기엔 너무나도 강인했다.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집안의 모든 쓰레기를 밖으로 꺼내 태워버린다. 치매노인만이 살고 있는 언덕 위의 집에 불이 나자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이 돌아왔음을 마을에 알렸다. 

 

 

돌아온 틸리가 처음으로 한 것은 마을대항 럭비 경기에 참석하는 것이다. 시상식에서나 볼만한 화려한 레드 드레스와 검은 선글라스로 그녀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은 시골마을은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 건장한 청년들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 채 경기를 하느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와 옷차림이 과하다며 수작을 거는 우리 리암 햄식이. 너의 굵은 팔뚝이 더 과하단다....이 세상 팔뚝이 아니구나...

틸리는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히 알리고 또한 못생긴 동창 "거트"에게 다가가 자신의 명함을 건넨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붙잡고 싶으면 방법은 드레스라고

 

틸리의 드레스는 거트를 메이커 오버 수준이 아니라 다시 환생한 수준으로 변화시켰다. 누가 봐도 아름다워진 그녀. 거트는 짝사랑하던 남자의 마음도 사로잡고 약혼까지 하게 된다.

이튿날부터 틸리네 집은 마을 여자들이 줄지어 찾아오게 된다. 정성껏 드레스를 만들어 주는 틸리. 그녀의 실제 속내는 무엇일까? 쫓겨난 마을의 일부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일까? 

결론은 그녀가 작은 시골마을을 런웨이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차차 마을에 동화되어 가는 것 같았던 틸리에게 수작질을 거는 남정네가 있으니 그건 바로 테디. 

커트의 결혼식날 신랑측 베스트맨이 되기 위해 양복을 맞추러 찾아왔다. 

엄마의 말은 모두 맞다.

엄마 : 옷벗어

틸리 : 엄마!!

테디 : 저한테 가장 중요한 옷이 될거 같네요

엄마 : 결혼할때 입어도 될걸. 이 조건 좋은 노처녀랑 할망구 중에 골라봐

테디 : 바지도 벗어?

틸리 : 아니

엄마 : yes

 

엄마만큼 든든한 아군이 세상에 어디있을까? 흐뭇하게 노처녀에게 돗자리를 깔아주시는 엄마

 

거트의 결혼식날. 틸리는 25년전 경찰서류에 목격자의 진술을 확인한다. 마을에 있는 노처녀 여선생이 어린 틸리가 남자아이를 죽이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기록되어 있었다. 틸리는 선생님을 찾아가 진실을 묻는다. 왜 그러셨냐고? 선생은 자꾸 거짓말을 했다.

틸리는 서서히 과거를 기억해냈다. 죽은 남자아이는 일진이었다. 친구들을 벽에 세워두고 황소 흉내를 내며 머리로 친구들의 배를 받았다. 그날 하필 틸리가 걸린 것이다. 그러나 틸리는 똑똑했다. 순순히 말을 듣는척하다가 돌진해 오는 남자애를 피했다. 그리고 머리를 벽에 박고 즉사한 남자아이. 살인이 아니라 사고사였다.

그 죽은 소년은 마을시장인 에반과 메리골드의 아이였다. 에반은 마을의 호색한 난봉꾼으로 돈많은 메리골드와 결혼을 하고 뒤로는 온동네 여자들과 불륜을 저질렀다. 에반과 불륜관계이며 그를 사랑했던 노처녀 뷸라 선생은 에반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 어린 틸리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틸리는 결혼식에 모인 사람들에게 얘기해 보지만 뷸라의 계략에 모든게 허사로 돌아간다. 

뒤늦게 알게된 틸리의 출생의 비밀. 어린아이를 마을에서 내쫒을수 있었던 이유는 틸라가 에반의 사생아 였기 때문이었다. 순진했던 20살의 엄마는 호색한 난봉꾼 쓰레기 색마인 에반에게 속아 틸리를 임신했던 것이다. 이것은 무슨 막장인가. 좁은 시골마을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가? 

 

외롭고 힘겨워 보이는 그녀의 곁에서 테디는 힘이 되어준다. 스윗한 테디.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 그는 노력한다. 드디어 틸리가 그의 마음을 받아 들였던 날. 둘은 곡식창고 위에서 별을 바라보았다.

자신은 저주받았다며 도망가는 여자를 붙들기 위해 그는 장난삼아 곡식창고안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그날 하필 밀에서 수수로 바뀐 날이었던 것이다. 수수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남자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깊이 빠져 질식사를 한다. 

운명은 처참하리 만큼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니면 그녀에게 어떠한 사명을 주었을지도....

깊은 절망에 빠진 그녀는 삶의 희망을 잃었다.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돌아온 그녀였고, 강인했던 그녀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만큼 견디기 힘든것이 어디있을까?

그러나 그녀에게 남은 단 한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엄마! 엄마는 치매가 무색하듯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마을로 나간 엄마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틸리를 저주받았다며 험담을 하는 것을 본다. 틸리가 만들어준 예쁜 드레스를 입고... 군중의 이기심이란 이토록 차가운 것이다. 얄미운 마을 주민들. 틸리를 저주받은 여자라 생각하지만 마을에 필요한 합창의상을 부탁하러 온다. 틸리는 자신이 노력하면 마을에 구성원으로 흡수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필요할때만 이용해 먹는 기계일뿐이었다.

그녀보다 똑똑한 그녀의 엄마. 과거에는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은 엄마의 본분을 지금이라도 해내려고 한다. 그렇게 딸이 새출발에 필요한 총알을 준비하기 위해 던가타의 경쟁마을인 윈옙 드라마 클럽에 편지를 보내 틸리를 의상디자이너로 고용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뇌졸증으로 운명을 달리 하신다. 멀리서 에반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임에도 말이다. 모든 비극의 원흉!

 

틸리는 에반의 아내 메리골드를 찾아가 그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메리골드와 에반의 독대... 메리골드는 에반의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고 유유히 떠난다. 그녀는 자신의 신경쇠약은 마을모든 사람들이 알고 당신과 우나의 불륜관계도 다 알고 있다며 역시 사람은 자신의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웃마을로 경연대회를 하러 떠나고 틸리는 엄마도 햄식이도 친구도 없는 마을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 

엔딩은 온 마을을 불태우고 자신은 유유히 기차를 타고 파리로 떠난다.

 

마을로 돌아온 마을 사람들의 벙찐 표정.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그녀에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과 고통의 크기가 같을 수는 있을까? 

그러나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집을 보면서 나의 분노도 조금은 사그라 드는듯 했다. 안쓰러운 틸리. 그러나 강한 그녀는 또 이겨내리라...그녀를 응원하게 되는 영화 <드레스 메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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