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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은 왜 이몽인가..
도깨비의 성공으로 아류작 화유기가 나왔듯 미스터 션사인의 성공으로 시대극이 우후죽순으로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MBC에서 이런 졸작을 내밀다니..
일단 이요원과 유지태의 케미가 정말 없다. 길게 생긴 유부남 유부녀를 붙여놓으면서 케미를 기대한다는게..언어도단이다
40대 배우들을 데리고 20대의 불타는 '한눈에 뿅간다' 멜로를 한다는게 말이 되나... 적어도 30대 초반은 되어야 하는데.. 이요원과 유지태.. 상당히 실력있고 좋은 배우들이다. 그러나 이요원은 한결같은 캐릭터 선택이 피로감을 준다. 강인하지만 여성스러운... 두뇌는 있지만 몸은 쓰지 않는...봤던 연기 또보고 또보고...재방송인줄...15년도 전에 방영된 선덕여왕과 똑같은 연기력을 유지를 해오다니...굵게 그어진 팔자주름처럼 어찌나 고집이 쎈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요원 유지태 밖에 고용할수 없는게 실력파 배우들의 기근 때문인가??
배우들도 신선하지 않은데 내용마저 몰입도가 없다. 나 어릴적 보던 여명의 눈동자가 생각나는 신파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 시절 한많은 정서가 우리에게 잔뜩 베여있어 여명의 눈동자 스탈이 먹혔을지라도 지금은 그런 시대는 아니잖아. 사람들이 미스터 션사인에 열광했던건 구한말 시절이지만 트렌디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매 조연들이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모든 출연진이 잘 어울렸다. 한마을을 이루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케미가 실제 한동네 정겨운 사람들 같아 죽임을 당할때 그 슬픔이 갑절로 올랐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하는 일은 없는데 쓸데없이 진지하다. 갑자기 의사인 여자한테 집착하는 이유가 타당하지도 않다. 청방이 뜬금없이 "먼가 구린내 난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을 잡아옴... 옛날 조직이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허접한가? 게다가 김원봉은 전설의 조폭 김두한도 아니고 맨몸으로 중국조폭들 소굴로 뛰어들어감. 이 올드한 영상미 어쩔것이여...여자를 구하려고 피투성이가 된채 나타나는데 이런 진부한 설정은 왜 나온것인지.. 김원봉이 한가한지 여자 꽁무니나 쫒아다니네. 그냥 찾아가서 여자를 잡아온 이유나 정중히 물어보던지. 둘이 아는 사이면서...
이요원과 유지태가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장면에서 김구파 김원봉파로 나눠서 서로 속고 속이는데 왠....멜로 ost를 깔고 러브모드로 가는지 모르겠네...그들의 처진 얼굴이 말해주듯 과거에 헤어졌다 다시 독립운동을 위해 만난 중년의 애틋한 연인이었다면 신파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훨씬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아직 8회까지 방영했는데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될지 그래도 영상미는 좋으니까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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