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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 소리도 없이 >후기

by 예나의 하루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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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의 무성연기가 돋보이던 영화
항상 말투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유아인이었는데 벙어리 역할은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다

유재명과 유아인은 시골에서 청부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힘들 일을 처리해주고 시체 치우는 일도 아주 능숙하다
그러다 이번에 아주 골치 아픈 일을 떠맡게 되었다

유괴당한 여자아이의 임시보관을 맡게 된 것이다


성인 두남성은 어린 여자아이의 보관을 맡게되자 당황하면서 서로에게 떠넘긴다
결국 벙어리 유아인이 여자애를 맡아 집으로 데려온다

유아인은 시골에서도 쓰러질 듯한 판자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 곳엔 며칠동안 씻지도 않은 꼬질꼬질한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아이는 유아인의 동생이었다

유괴당한 소녀는 쓰레기 같은 집에서 너무 두려웠지만 그래도 정붙일만한 여동생이 있어 차츰 적응해 나갔다



유괴당한 소녀는 언니의 마음으로 여동생을 알뜰살뜰 챙겼다
지저분한 방부터 치우고 빨래개기도 가르쳐주고 머리감기 등등
집안에 우렁각시가 들어온듯 큰 변화가 생겨났다
유아인은 착한 시골청년이었지만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듯 멀쩡한 직업을 가질수 없었기에 청부업을 하는 듯 했다
유괴당한 여자애를 무심한듯 살뜰히 보살폈다
다들 서로에게 적응한 듯 보였고 어린 여동생은 언니가 생겨서 무척이나 좋아했다
쓰러질듯한 판자집 속에서 처음으로 웃음소리가 피어났다


아빠에게 몸값을 받기로 했지만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법
돈을 받으러 나갔던 유재명이 사고로 사망하고 혼자 남은 유아인은 어쩔줄 몰라한다

결국 여자애를 다른 사업체에 넘겼고 아이는 또 다른 곳에 팔려가게 되었다

이미 소녀에게 정이 들었던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 소녀를 구해온다

그러나 신뢰는 이미 망가졌고 소녀는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
결국 소녀는 자신의 힘으로 도망치게 된다
한밤중 논밭을 가로질러 힘껏 달려 만나게 된 사람은 술에 취한 주정뱅이 아저씨였다
자신이 경찰이라면 집으로 가자는 아저씨에게서 위협을 느낀 소녀는 또다시 왔던 논밭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소녀와 유아인

소녀는 유아인을 억지로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주정뱅이 아저씨는 실제로 경찰이었고 여경을 부르는데..
여경이 소녀를 찾으러 인근에 있던 유아인 집까지 찾아온다

결국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만나자 큰 몸싸움이 벌어진다
여경은 사고사로 죽어 버리고 유아인은 충격에 빠진다

그러나 소녀는 아무렇지 않게 늘 하던일을 하라며 그에게 삽을 쥐어준다

다음날 유아인은 소녀에게 그녀가 입고왔던 교복을 준다
소녀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고 혼자 남아있는 여동생이 신경쓰였는지 자꾸 가던길을 뒤돌아 보기만 하였다
그리고 소녀가 다니던 학교로 데려간다
소녀는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소녀는 달려가려 하지만 유아인이 손을 놓으주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던 어린 소녀에게서 정이 들었고 그녀를 보내주기 싫었다
그러나 본래의 삶이 돌아오자 소녀는 그를 매몰차게 뿌리치고 선생님에게 달려간다

그리거 선생님이 저남자는 누구냐라고 물었을때의 대답....
유.괴.범...

유아인은 당황하면서 도망간다

한편 그의 집에선 죽은줄 알았던 여경이 땅속을 파고 나온다
그리고 무전기를 집어든다

영화는 이렇게 엔딩을 맞이한다




영화는 이렇게 착한 유괴범과 소녀의 정서적 교감을 그리는 듯 했으나 결국 죄는 죄일뿐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엔딩에서 유괴범이라고 말한 소녀를 보면서 똘똘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길을 찾아준 사람이요 라는 대답을 했을거라 생각했던 내가 참 안일하단 생각이 들었다

신뢰가 깨진 시점부터 그녀가 마음이 돌아섰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현실을 수긍하는 능력이 빨라 잘지내는 척했던 거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 착한 범죄자는 없다는 거다
이 결론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어린 여동생도 보호시설로 들어가 방치된 삶에서 벗어나게 될것이다

그러나..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그 착한 청년이 남에게 해꼬지를 하고 팠다기 보단 돈이 필요했고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다
그 역시 판자집에서 방치된 채 자랐고 벙어리라 제대로 된 사회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방치된 채 자라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어른아이로 지내던 그는 결국 나쁜 인간들에게 성실함을 이용당해왔다
악순환의 고리는 언제 끊어질 것인가...

결국 방치된 채 자란 아이와
유복하게 자란 소녀가 만나
가족이 무엇인지 함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려줬지만 엔딩은 급반전을 넘어 아주 시베리아 벌판보다 차갑고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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